14/03/16−20/03/16 FINNISH DOG











14/MAR/16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                   

거의 열두시 쯤 자서 열시에 일어나는 식의 쉼을 가지고 있다. 핀란드에서는 요즘 작업한다고 붙들고 있느라 피곤해서인지 잠이 잘 안 왔었는데, 푹 자고 잘 먹고 간다. 서점에 들렀다가 The Nordic Cookbook이라는 사전 수준의 책이 있어서 한참을 봤다. 저자가 내 또래인데 핀란드, 스웨덴, 덴마크, 노르웨이, 아이슬란드, 페로제도 등 내가 관심있는 지역의 음식들을 상세히 비교하여 소개한 것이 흥미로웠다. 십만원 돈의 가격만 아니면 사고 싶었다. 내일 조금 먼 곳에 전시가 있어 버스표를 샀다. 





15/MAR/16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                   

Grotta 등대 안에서 아이슬란드 미대 제품디자인과 학생들의 전시가 있어 다녀왔다. 등대로 가는 길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이 있어, 물이 빠지는 딱 세 시간 동안만 전시가 열리는 식이었다. 등대라는 장소의 특성상 한 층에 딱 두 개씩의 작업을 둔 총 네 개 층의 아담한 전시였다. 작년에 버드나무라는 재료를 깊이있게 탐구했던 작업이 인상적이었는데, 이번에도 생산과 과정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보여주었다. 저녁에는 한국 동생을 만나 밥을 같이 먹었다. 





16/MAR/16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                   

마지막 날, 가장 오래된 작은 수영장으로 갔는데 개념없는 한국인을 만나 내 쉼을 방해 받았다. 망할 놈아. 스텔라가 추천한 전시를 보러 갔는데 백 년된 건물 자체가 아름다웠다. 마지막으로 Mokka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, 작년에 망설이다 못 산 양말을 사고 돌아왔다. 저녁에는 스텔라 부부의 어머니들이 오셔서 첫 날 먹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대구알과 연어를 먹었는데, 다시 한 번 반했다. 만드는 방법은 참 간단한데 맛이 좋다. 가족들 이름을 한글로 써 달라고 하여 써 주었더니 스텔라의 딸이 따라 그려본다. 조카보다 두어살 많은 어린이인데 나에게 열흘 동안 자기 방을 쓰도록 내 준 마음 넓은 친구다. 





17/MAR/16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                   

아침을 먹고 이야기하다가 차까지 얻어타고 버스터미널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. 아마도 2008년, 나의 첫 홀로 여행을 위해 샀던 비닐백의 손잡이 부분이 튿어졌다. 돌아오는 길도 오슬로를 거쳐, 핀란드 반타 공항에 도착하니 마음이 편안하다.  





18/MAR/16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                   

짐을 풀고 정리하는 김에 미뤄덨던 집 정리까지 하였다. 빨래도 돌리고 장도 보고. 열흘 여행동안 많이 걷고 좋은 식습관으로 지냈었는데 한동안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



19/MAR/16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                   

마음에 드는 토스터를 사는 것은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사는 것 만큼 어려운 것 같다.





20/MAR/16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                   

빵과 관련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. 아이슬란드 플랫브래드는 표면이 달 같이 생겼다.











덧글

  • hikyu 2016/07/03 21:53 # 삭제 답글

   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가끔 들러 좋은 사진, 글 잘 보고 있습니다.
    아이슬란드와 북유럽을 1년여 다녀왔는데 이 곳 올때마다 그 때 생각이 나요. 늘 행복한 하루 되세요 :)
  • 2016/07/14 08:38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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